특별기획-복지의 성경적 근거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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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승인 2005.02.1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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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사랑이 바로 사회복지의 출발점>

-세상 가운데 열악한 처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바로 사회복지의 대상

사회복지의 근거를 성경에서 찾는 것은 복지를 행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당연한 시도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말씀으로, 그리스도인의 신앙과 생활의 유일한 규범(딤후 3:16)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입은 존엄한 존재로 창조되었다(창 1:27). 그러나 인류의 조상 아담과 하와가 타락하면서 의와 거룩함을 상실하게 되었고, 죄와 벌 아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인간은 하나님이 그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인간의 죄를 대신하여 죽게 하실 만큼 하나님의 무궁한 사랑의 대상이었다(요 3:16). 하나님은 범죄한 인간들, 곧 영적 장애가 된 죄인들을 위해서 그의 아들을 보내심으로 그들을 구원하시는 복지 사역을 이루신 것이다.


-성경에서 교훈하는 바가 바로 사회복지-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고 하셨다.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것이 바로 사회복지의 출발점이다. 다른 말로 바꾸어 말하면, 이웃 사랑이 사회복지의 근본이라고 한다면 성경에서 교훈하는 바가 바로 사회복지인 것이다. ‘복지’라는 단어가 성경에 등장하지는 않지만 창세기에서 요한계시록에 이르기까지 이웃에 대한 관심, 곧 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에 대한 관심은 의미 있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성경에서 사회복지의 구체적인 근거를 찾는 것은 의미가 있는 일이다.

사회복지는 ‘사회 구성원들이 기존의 사회 제도를 통하여 자신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어려움이 예상될 때, 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하는 조직화된 사회적 활동의 총체’이다. 인간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 주어야 한다. 그리고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에는 최소한의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는 것부터 적절한 사회화와 능력개발, 자기실현의 욕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준이 있으며, 이 수준의 범위는 전적으로 사회의 합의에 맡겨진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사회복지의 대상은 특정한 어떤 사람들이라고 할 수 없고, ‘세상 가운데 열악한 처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곧 ‘물질적, 신체적, 정신적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고 본다.

가난한 자는 게으름이나 나태함으로 발생하기도 하며, 하나님 나라를 위해 자발적으로 가난을 택함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성경에서 가난한 자에 대해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의미는 재난 또는 착취로 말미암아 경제적으로 가난해진 자를 의미한다. 그러면 먼저 구약성경을 통해서 보여 주는 가난한 자, 또는 재난을 당한 자에 대한 그리스도인에게 주시는 교훈이 무엇인지 살펴봄으로 하나님이 사회복지에 대해서 어떤 관심을 보이고 계신지를 알아보도록 하자.


-사회복지의 구약적 근거-

하나님의 소외된 자에 대한 관심은 형제들에게 소외되어 있던 요셉을 돌아보시면서 그와 함께 하신 사건, 그리고 기근 중에 있던 야곱의 자손들에 대한 배려 등 창세기에서 말라기서에 이르기까지 여러 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 가운데서 소외된 자에 대한 하나님의 관심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사건들을 중심으로 찾아보도록 하자. 그 대표적인 것이 이스라엘의 출애굽 사건이다.

하나님은 애굽에서 이스라엘 민족을 이루시고, 그들을 출애굽 시키셨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왕 바로의 폭정으로 인하여 고난 가운데 있을 때 그들을 구출한 것이 바로 소외된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관심을 보여 준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다른 말로 하면, 출애굽은 하나님이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에게 큰 관심이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물론 출애굽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맺은 언약 때문이며, 하나님 자신을 계시할 수 있는 특별한 백성을 만들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가난하고 억눌린 백성을 해방시키시는 것 역시 하나님의 의도이셨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로날드 사이더(Ronald J. Sider)가 지적한 것처럼, 하나님은 가난하고 억눌린 자들의 해방자로 인식되기를 원하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출하시고, 이스라엘 백성들도 그의 마음을 품을 것을 요구하셨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들에게 십계명을 주시면서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너의 하나님 여호와로라”(출 20:2, 신 5:6)고 자신을 밝히면서 하나님의 뜻을 실천할 것을 명하셨다. 그러면 이 부분에서 하나님이 그의 백성을 삼기 위해 출애굽 시키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난한 자 또는 소외된 자들에 대하여 어떤 자세를 가질 것을 명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모세오경을 통해 본 사회복지적 관심-

첫째, 율법서는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있는 가난한 자를 착취하거나 학대하지 말라고 하였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게 될 때에 상호 협력하고, 특히 약자에 대해 긍휼을 베풀 것을 명하셨다. 곧 가난한 자들에게 금전을 빌려줄 때에 그들의 형편을 참작하여 자비를 베풀 것을 명하셨다. 출애굽기는 이렇게 명하였다. (출 22:25~27)

둘째, 율법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난한 자의 품삯을 바로 주라고 명하였다.(신 24:14~15)
하루의 품삯은 고용인이 보기에는 비록 하찮은 것일지라도 정작 품꾼에게 있어서는 생명줄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은 고용주의 인격적 대우와 임금 지불의 정당성을 이스라엘 공동체에게 요구하신 것이다.

셋째, 가난한 자의 재판을 공평하게 하라고 하셨다.(출23:6) 곧 재판할 때에 부유한 자의 편을 들거나 가난한 자라고 하여 가난한 자의 편을 들지 말라고 하셨다.(레 19:15) 이와 같이 하나님은 가난한 자의 송사가 무시되거나 그릇된 판결을 하지 말 것을 권하셨다.

넷째, 율법서는 가난한 자와 수확물을 함께 나누라고 하였다.(신 10:17~19) 또한 가난한 자와 수확물을 나누는 데 있어서 세 가지 정도 방법을 가르쳐 주었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a) 수확기에 수확물을 모두 거두지 않고 가난한 자들을 위해 놓아두는 것이다. 이 규례는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에 근거하는데 추수와 수확의 절기인 맥추절 뒤에 언급되어 있다.(레 23:22)

(b) 십일조 제도를 통한 분배이다. 하나님은 안식년을 기준으로 매 3년이 되는 해의 십일조는 가난한 자들, 레위인과 객과 고아와 과부들을 위해 사용하라고 하셨다.(신 14:28~29)

(c) 안식년(레 25:1-7)을 통한 구제의 방편이다. 하나님은 안식년의 소출을 가난한 자의 것으로 돌릴 것으로 명하셨다.(출 23:10~11)

안식년은 물론 노동의 휴식을 통한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의 측면이 있지만, 이를 통한 가난한 자를 배려하는 하나님의 자비와 소득 재분배를 통한 사회정의의 실현이라고도 볼 수 있다.

다섯째, 율법서는 가난한 자들을 힘껏 도우라고 명하였다. (레 25:39~40)

가난한 자들을 도울 때 성도들이 가져야 할 자세는 강함이나 인색함이 아니라 너그러움과 후함으로 해야 한다. 가난한 자를 돕는 것은 결국 모든 재물이 하나님의 것이며, 자신은 청지기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다른 사람(특히 가난한 자)에 대해 책임을 갖고 있다는 것은 우리 자신이 생산해 낸 것에 대해서 배타적이거나 절대적인 처분권을 주장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당연히 하나님은 자신이 생산할 수 있도록 해 주신 재물에 대해 의롭고 관대하게 나누도록 우리에게 도덕적 책임을 물으신다. 가난한 자에 대한 구제는 반드시 해야 하는 강제 규정인 것이다. 이와 같이 모세의 율법을 통하여 가난한 자와 나그네와 과부와 같이 소외된 자에 대한 하나님의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다음호에 계속>

글 | 사단법인 성민원 이사장 권태진 목사
(그의 논문집 ‘교회성장과 사회복지사역의 연관성연구’ 논문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