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의 복지이야기]시설은 미래의 희망이 사는 곳!
[생활 속의 복지이야기]시설은 미래의 희망이 사는 곳!
  • 관리자
  • 승인 2007.03.3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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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서비스 중 단연 최고는 가정과 같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것


“미래의 희망!”, “미래의 주인공!” 오래 전부터 아동을 향한 수식어는 무수히 많았다.

위에 언급된 것 외에도 널리 알려진 다양한 수식어에는 아동이 사회적 관심의 대상이라는 것과 건강하고 발전된 미래를 위해 아동 양육이 중요하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그러나 시설아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양육서비스의 지원 수준은 수식어를 이상에 불과한 것으로 만들거나 무색하게 만들어 아동복지시설에 대한 홍보와 현실적인 정책 및 지원에 대한 요구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만든다.
먼저, 아동시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정도는 시민들의 복지의식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아동시설의 직원이라면 누구나 직·간접적으로 아직까지 인식이 많이 부족함을 경험했을 것이다.

그 예로, 시설아동이라고 여러 차례 언급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이 와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의사선생님께 결국은 아동복지시설이 고아원이라고 말씀드린 후에서야 “그럼, 진작 그렇게 말해야죠”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시설에 근무한다는 말을 하자 “컴퓨터로 일해요?”라는 다소 황당한 소리를 듣기도 한다.

1950년대를 살아왔던, 그렇지 않던 대다수의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아동복지시설이라고 하면 낙후된 시설과 의식주 해결이 목표였던 고아원의 모습을 떠올린다. 하지만 시설아동의 입소 사유를 보면 부모님의 이혼, 경제적 어려움, 학대 등으로 부모님과 떨어져 생활하고 있지만 일부는 자주 왕래하며 교류를 하고 있다. 또, 시설 수준도 아동들에게 보다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위생적 관리에 힘쓰는 일은 당연하고 아파트의 형태로 재건축하여 편리함을 높이고 있는 추세이다.

두 번째, 양육서비스에 대한 지원 수준은 점차 체계적으로 발전하여 오고 있다. 기존에 시설 자체적으로 실시하던 자립프로그램을 경기도의 지원 덕분에 「시설아동자립지원프로그램-‘하자’프로젝트」로 더욱 체계적이고 풍부한 자원을 활용하여 실시할 수 있게 되었다. ‘하자’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일부 아동들은 자신의 비전에 맞추어 제과, 요리, 컴퓨터 등의 학원을 다니며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아동들의 생활에도 활력이 넘치고 있다. 이외에도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피아노, 태권도, 한국무용, 사물놀이, 미술, 국악, 영어, 수학 등 아동의 재능과 필요에 맞추어 예능 및 학습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좋은 영향이 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사람 간의 정서적 교감이 우선시 되어야함은 당연한 말이다. 이러한 역할을 하기 위해 시설에는 생활지도원이 존재하나 평균 10명~12명의 아동을 2명의 직원이 교대로 근무하며 돌보고 있다보니 1명의 아동과 깊은 교감을 나누고 세밀한 피드백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한 것이라 느껴지기도 한다. 생활지도원의 일상을 살펴보면 새벽부터 무척 분주하다. 일어나기 싫어하는 10여명의 아동들을 깨우고 식사를 마치고 나면 깨끗이 씻고 옷은 잘 챙겨 입는지 점검하면서 여아동의 머리 손질까지 해야한다. 그리고 준비물과 숙제는 빠지지 않았는지 최종 점검을 마치고 나면 순식간에 아동들은 시설을 빠져나가 조용해지지만 생활지도원이 그냥 쉴 수 있는 시설은 거의 없다. 아동들의 방 등 시설을 청소하고 자신도 씻고 나면 각 아동들의 하루를 일지로 쓰고 ‘하자’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계획과 각종 평가서 등을 작성해야한다. 그리고 각종 교육과 프로그램을 실시한 계획서·평가서, 아동·연고자·학교선생님 등과 실시한 상담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작업을 한다. 이러한 작업들로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잊고 있으면 아동들의 재잘거리는 소리와 함께 정신없는 오후가 시작된다. 매일 저녁이면 ‘몸이 파김치가 된다’는 말이 우리 생활지도원들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지만 사회복지시설로써 더 발전된 서비스의 제공과 아동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더 체계적이고 많은 프로그램의 실시와 현실적인 결과물인 보고서 등의 자료를 요구할 수밖에 없는 것이 시설의 현실이기도 하다.

이렇듯 많은 업무량으로는 가정과 같은 편안한 분위기, 아동 개별과의 상호작용은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다. 양육서비스의 질과 생활지도원의 수는 비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활지도원 1인당 담당 아동의 수가 현실적으로 이루어진다면 현재 10여명에게 분산된 관심이 자연스럽게 집중될 수 있고 이는 정서적 교감의 깊이를 좌우하는 큰 힘이 될 것이다.

프로그램의 발전과 더불어 시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아동을 사랑하는 생활지도원의 정성이 깊이 있게 실천될 때 아동들의 표정은 더욱 밝아지고 미래의 희망이 제대로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글_전은진 애향아동복지센터 생활복지사

2007/3/31 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