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후 고통 시작, 직장 관뒀다”… 20대女 코로나 완치 후기
“퇴원후 고통 시작, 직장 관뒀다”… 20대女 코로나 완치 후기
  • 서다은 기자
  • 승인 2020.09.02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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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e 판’ 게시물 캡처
‘nate 판’ 게시물 캡처

최근 온라인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직접 겪은 20대 여성의 후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20대 여성 코로나 완치 후기(후유증 有)’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글은 이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퍼지며 화제가 됐다.

코로나19 완치자라고 밝힌 작성자는 “이태원 클럽발 감염자인 직장 동료에게 2차 감염됐으며 별다른 약물치료 없이 자연치유로 37일 만에 2차례의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며 “생리가 10일이나 지속되고 설사, 후·미각 상실 등의 증세가 있었으나 이 정도는 회복이 빨랐다는 담당의의 소견에 따라 퇴원했다”고 했다. 하지만 퇴원한 후 일상생활을 시작하면서 후유증과 함께 찾아온 고통에 다니던 직장까지 관두고 집에서 요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조금이라도 무리하면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고 갑갑해진다”며 “코부터 머리까지 울리는 것처럼 두통이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병원에서부터 있던 후각 이상 증상은 계속되어 음식 맛은 둘째 치고 이 음식이 상했는지 판단도 어려워 더운 날 빠르게 쉰 음식을 먹고 배탈도 한두 차례 났다”고도 했다. 또 “두세 시간이 안 되는 짧은 외출에도 이런 후유증이 올라오기에 일은 도저히 다닐 수가 없어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다”며 “젊은 나이에 이렇게 방 안에만 누워있는 게 너무나 억울하고 몸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힘이 든다”고 하소연했다.

작성자는 전염 경로와 관련해 동료들과의 식사 시간에 노출된 것이라고 확신했다. 평소 코로나에 대한 공포심에 버스 손잡이도 가게 문손잡이도 잡지 않고, 어쩔 수 없이 만졌다면 바로 소독하고 사무실에서도 늘 마스크를 착용했는데 식사시간 마스크를 쓰지 못한 게 빈틈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제발 많은 분들이 식사 자리와 카페에서 얼마나 본인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는지 깨달으셨으면 좋겠다”며 “코로나가 단순 감기가 아니라 정말 위험하고 무서운 병이라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고 나와 내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두 지키는 방법은 현재 마스크뿐이라는 걸 명심해달라”고 당부했다.

해당 글은 5천500여 건의 추천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너무 무섭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마스크 좀 제발 쓰고다니자”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