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원의 이색적인 면접 아세요?
성민원의 이색적인 면접 아세요?
  • 관리자
  • 승인 2005.02.1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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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자 모두 불러 식사하며 면접, 돌아갈 때는 시집과 교통비도 챙겨줘"



2005년 1월 12일 수요일.
사단법인 성민원에서 복지사 채용을 위한 공고를 낸 후 5일 만에 72명의 복지사들의 응시. 보통 기업이나 다른 복지관에서는 서류전형으로 1차 심사한 후 면접을 보는데 반해 성민원에서는 72명 모두를 불러 면접을 진행해 화제.

이날 면접장소에는 모두 59명이 참석했다. 성민원에서는 먼저 그들에게 따뜻한 차를 대접해 서로 친해질 수 있도록 시간을 배려했으며, 간단한 질문에 논술을 펼 수 있는 시간을 가진 후 식당에서 함께 점심을 먹었다.

성민원 이사장 및 성민원 산하 기관장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던 면접자들은 그 후 10명씩 그룹 면접을 가졌다. 이때 같은 질문을 놓고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개인의 의견을 내 놓았으며, 자신의 주장을 펴기도 했다.

이날 한 복지사는 “여러 곳에 서류를 넣었는데 모두 서류전형에서 떨어졌다”며 “서류전형에서 한 사람도 떨어뜨리지 않고 모두를 불러 식사를 대접하는 면접은 처음이라 얼떨떨하면서도 기분은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복지사는 “다른 곳은 감독자들이 앉아 있고 면접자들은 한사람씩 서서 질문에 대해 답하는 형식이었는데 이곳은 반대로 면접자들은 좋은 의자에 앉아 있고 감독자들은 서있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고 같은 계통에서 일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질문에 떨려서 말하기가 어렵다고 한 복지사에게 성민원 권태진 이사장은 “말 잘하려고 하지 말고 마음만 바르게 가지면 된다, 메아리는 없어도 복지는 해야 한다, 기다림도 복지”라며 응시자들을 격려했다.

한편 성민원에서는 면접을 마치고 돌아가는 지원자들에게 시집(당신은 나의 날개/권태진 저)과 교통비를 지급하기도 했다.
사랑을 받는 푸근한 하루를 보낸 지원자 모두는 그렇게 성민원에서의 색다른 면접을 마치고 환하게 웃으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면접참가자들에게 듣는다*


-참가자 안 종 성 씨
점심을 같이 먹으면서 친해질 수 있고 다같이 함께 모여서 면접에 응시해 아주 특이하게 생각합니다.

-참가자 고 은 진 씨
면접이 아니라 시설 견학온 것 같습니다. 떨리지 않고 편안하고 가족적인 분위기라 좋습니다.

-참가자 박 상 은 씨
처음보는 면접이라 떨렸는데 긴장감을 풀어주고 친구도 사귈 수 있고 기관을 알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습니다.

-참가자 김 태 연 씨
처음에는 긴장되었는데 밥을 먹고 난 뒤 편안해졌구요, 생각보다 최첨단 기술이 도입된 것 같아요. 이사장님의 인상도 좋고 재미있으실 것 같습니다.

-참가자 최 미 영 씨
기관을 소개해 주어서 나와 맞는지 알 수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워밍업을 잘 해주어서 편안합니다.

-참가자 김 기 열 씨
기업 같은 데는 대표와 기관장들 앞에서 한 사람씩 들어가서 면접을 보는데 성민원은 면접이라기 보다는 생활의 연속인 것 같아서 편안합니다.

-참가자 홍 윤 미 씨
면접은 처음이라 떨렸는데 편안해서 좋습니다. 기관에 대해 비디오를 보여 주어서 기관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고 갈 수 있어서 좋습니다.


편집부 / 김희숙기자 (2005.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