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뉴스가 만난 이 사람! 석연옥 성민노인복지센터 자원봉사자
복지뉴스가 만난 이 사람! 석연옥 성민노인복지센터 자원봉사자
  • 관리자
  • 승인 2007.06.0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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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뉴스가 만난 이 사람! 석연옥 성민노인복지센터 자원봉사자

덤으로 사는 삶, 봉사하는게 사는 거죠
맹자는 40대를 자기얼굴에 책임을 지는 나이라고 했다. 그 만큼 살아온 삶의 흔적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올해 70대가 된 자원봉사자 석연옥 어르신은 늘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
자신감과 인자함이 함께 배여 있는 웃음과 차분한 말씨, 호탕한 웃음소리, 씩씩한 발걸음, 능숙한 운전솜씨하며. ‘화가 날 때는 어떤 표정을 지으시나?’짓궂은 생각이 든다.
지난 20여 년 간 석연옥 어르신은 혼자서는 식사를 할 수 없는 노인, 장애인 가정에 도시락배달하기, 노인복지회관의 다양한 사회교육참여, 수지침 봉사, 호스피스병동 봉사, 중창단활동, 전국노인탁구대회 출전, 오카리나 연주, 배드민턴 선수 그야말로 시간을 아끼며 젊은이들처럼 바쁜 노년생활을 보내고 있다.
그런 그가 매주 금요일이면 군포시 당동에 있는 성민노인복지센터에서 풍선아트수업을 보조하는 일을 한다. 봉사가 전문인 그에게 ‘봉사 보조’를 시작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교육공무원인 남편 내조하고 살림밖에 몰랐던 내가 도시락배달 봉사하려고 식구들 모르게 50대에 운전면허를 땄는데 지금까지 얼마나 잘 써먹고 있는지 몰라” “그런데 지금이야 건강해서 잘 다니지만 언제까지나 그럴 수 있나! 늙는 사람이, 나중에 눈이랑 다리랑 약해지면 풍선으로 예쁜 모양 만들어서, 다른 사람 재미있게 해 주려고 보조하면서 나도 배우는 거지”
성민노인복지센터는 노환이나 경증치매가 있는 어르신들을 낮 시간 동안 보호하는 기관이다. 매일 반갑게 맞이하는 얼굴인데도 어르신들은 “댁은 누구여?”물으신다. 오늘보다 어제의 기억이 늘 선명한 어르신들에게 유년시절의 소박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생각나게 하는 ‘풍선’은 고된 삶의 기억을 잠시나마 잊게 해 준다. 노랑풍선, 초록풍선으로 맛있는 귤을 만들어 나눠드리면 무덤덤한 표정아래 떨리는 손끝으로 만지작만지작 거리는 그 모습을 보면서 석연옥 어르신은 “내 나이 70세, 나머지는 덤으로 주신 삶이니까 필요하기만 하면 뭐든 해야지”라는 생각을 갖는다. 섬기는 교회에서는 권사로, 가정에서는 기도하는 아내, 어머니로, 삶을 정리하는 환우들에게는 따뜻한 호스피스 봉사자로, 이제는 새로운 봉사분야 인 풍선아트 보조진행자로 달려가는 그에게 늘 건강하기를 기원하고 싶다.

권연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