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료상식>

봄에 잘 발생하는 콧물과 코 막힘, 가정에서 다스리기


김승주_소아과의원 원장/ 경희대 의대 졸업/ 순천향의과대학 외래교수/ 032-675-0307, www.agaclinic.co.kr



감기나 독감 또는 계절적인 알레르기 등으로 콧물이 흐르거나 코가 꽉 막히게 되는 경우가 많다. 성인은 이러한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요령이 있지만 어린이들은 그렇지 않다. 콧물이 흐르거나 코가 막히게 되면 코를 혼자 풀 수도 없고 훌쩍 훌쩍대며 삼키기만 하니 여간 불편한 노릇이 아닐 것이다. 통상적으로 봄에는 소아과에 내원하는 환자가 다른 때에 비하여 약 50% 늘어난다. 환절기라는 이유도 있지만 새롭게 시작되는 학기에 면역력이 없는 어린이들이 또래들과 만나면서 바이러스가 전이 되는 탓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시즌에는 코 막힘, 콧물 등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유독 많다. 원인을 알고 치료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지만 가정에 있는 동안이라도 아이가 숨쉬는 것이 힘들지 않게 도와줄 수 있는 가정에서의 대처 방법이 중요하니 알아두도록 하자.

Q. 콧물 줄~ 줄~ 흐르는 콧물, 그만 나오면 안되겠니?
A. 코 점막에서 나오는 코의 점액은 하루 1.2~2.4L에 달한다. 이 점액은 코 내부의 습기를 유지하고 세균과 싸우는 걸 돕는다. 평상시 우리는 많은 양의 콧물이 나온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지만 감기에 걸리거나 알레르기가 생기면, 혹은 매운 것을 먹을 때나 추운 날씨에 콧물이 많이 나오는 것을 느낀다. 콧물이 줄줄 흐를 때면 남들에게 창피하기도 하고 계속 풀어줘야 하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어서 콧물이 그만 나왔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을 갖는다. 그러나 콧물이 흐르는 것은 코가 점액을 많이 만들어 내어 세균과 싸우게 하기 위함이니 너무 미워하지 않도록 하자.

Q. 4세 우리 아이, 콧물이 나오네요. 안 좋은 현상 아닌가요?
A. 콧물은 불편한 것 뿐이지 병은 아니다. 아이에게 콧물이 나온다고 해서 섣부르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 콧물은 심각한 질환의 적색 경보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래와 같은 현상이 있을 때에는 반드시 병원에 내원하여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증상이 3주 이상 있거나 열을 동반하는 경우
·누렇거나 초록색의 끈끈한 콧물이 나오면서 안면부의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세균성간염을 의심할 수 있다)
·한쪽 코에서만 지속적으로 나오는 경우(코에 이물질이 있을 확률이 높다)
·천식이 있거나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

Q. 콧물이 나는데 어떻게 해주어야 하나요?
A. 심하지 않은 경우엔 조심스럽게 아이의 코를 풀어주는 것이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아이가 코를 혼자 풀지 못할 경우에는 보고 배울 수 있도록 ‘흥’ 소리와 함께 코를 푸는 시늉을 내주는 것이 좋다. 만약 아이의 콧물이 물 같이 맑게 지속적으로 나온다면 항히스타민이 필요하다. 그러나 항히스타민은 효력이 지속되지 않아 일시적으로 증상을 경감시켜주는 방법인 동시에 졸음을 유발하고 다른 약과 상호작용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의사의 권유 하에 신중히 사용하여야 한다.
아이가 끈끈한 코를 흘리는 경우에는 콧물 흡입기로 흡입하여 없애 주어야 한다. 끈끈한 코는 세균이 코에 오래 머물게 하기 때문이다.
숨쉬기 힘든 코 막힘, 뻥~ 뚫어 버리고 싶다!
코 막힘 역시 콧물과 원인이 비슷한 경우가 많다. 꽃가루, 동물의 털, 먼지 등으로 인한 알레르기나 감기 때문에 일어나거나 코 점막혈관의 비 알레르기성 염증이 있을 때, 매운 것을 먹을 때, 날씨가 추울 때 등 스트레스에 의한 혈관의 확장으로 일어나게 된다. 또한 코나 목을 마르게 하는 여러 가지 약물이 있는데 이 역시 코 막힘의 원인이 된다. 코가 막히게 되면 어른의 경우도 숨쉬기 힘들어서 고통스러워 하고 불편해 한다. 하물며 어른에게도 힘든 코 막힘이 어린이에게 발생한다면 그 고통과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갓 태어난 아이에게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으니 잘 관리하여 주도록 하자.

Q. 생후 2개월인 우리 아이가 코가 막힌 것 같아요. 병원에 가야 하나요?
A. 코 막힘 현상은 큰 아이들과 성인에게 불편함과 고통을 줄 뿐,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신생아와 유아에게는 심각한 문제를 유발하기도 한다. 생후 1~3개월인 아기는 수유에 문제가 생겨서 제대로 영양섭취를 못하게 되며 숨쉬는 것이 힘들어져 호흡곤란이 유발되기도 한다. 3개월 이전의 아기가 코 막힘으로 아파 보이거나 불편해 보이면 병원에 내원하여 꼭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좀 더 큰 아이들의 경우 많은 양의 수분을 섭취하며 가습기를 사용하고 생리식염수를 분무와 흡입기를 통해 사용하면 치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