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구급대원 42%, 코로나19로 심각한 우울증상··· 수면장애 고위험군 16.2%
소방 구급대원 42%, 코로나19로 심각한 우울증상··· 수면장애 고위험군 16.2%
  • 서한결 기자
  • 승인 2020.10.2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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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트라우마관리센터 설립 조속히 추진돼야"
종로 소방서가 지난해 10월 종로구 현대건설 사옥에서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GBN뉴스 자료사진)
종로 소방서가 지난해 10월 종로구 현대건설 사옥에서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GBN뉴스 자료사진)

소방 구급대원의 42%가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우울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코로나 환자와 밀접 접촉한 구급대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우울증에 대한 진단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9월 24일부터 29일까지 인터넷을 통해 일선에서 근무하는 구급대원 1만2343 중 3062명이 참여한 설문 조사에서 42%(1295명)는 심각한 우울증상, 23.2%(709명)은 고도의 불안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3%(806명)은 신체화 증상(피로감, 소화불량, 두통, 요통, 관절통 등)을 보였고, 14.4%(442명)은 그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16.2%(497명)은 수면장애 고위험군으로 조사되어,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원광대학교 정신의학과 장승호 교수는 “불안에 비해 우울 증상의 비율이 높은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장기간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직무 스트레스에 대한 노출 및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대인관계의 단절, 사회적 고립을 반영하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병도 의원은 “코로나 대응 대원들의 코로나 우울증 및 전반적인 심신건강관리를 위해서 맞춤형 전문 상담이 필요하다”며, “119트라우마관리센터 설립이 조속히 추진되어 소방공무원의 직무 스트레스 해소뿐만 아니라 상시적으로 스트레스 예방 및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1월 3일부터 10월 25일 0시까지 기준으로 코로나19 관련 소방 구급대원의 출동 건수는 10만3000건에 육박하고 있으며, 이중 확진자 이동 건수는 1만6070건으로 전체의 6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