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저시력자 위한 ‘경복궁 점‧묵자 촉각그림 관광카드’ 개발
시각장애인·저시력자 위한 ‘경복궁 점‧묵자 촉각그림 관광카드’ 개발
  • 이건호 기자
  • 승인 2020.12.0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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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스타트업 아이디어로 7가지 ‘공공디자인’ 개발
스타트업 ‘냉이꽃’은 관광지의 실제 모습을 촉각그림으로 표현하고, 설명을 점자와 묵자로 표기해 시각장애인과 저시력자 등이 마음으로 상상할 수 있는 디자인을 개발하는 것을 제안했다. (사진=서울시)
스타트업 ‘냉이꽃’은 관광지의 실제 모습을 촉각그림으로 표현하고, 설명을 점자와 묵자로 표기해 시각장애인과 저시력자 등이 마음으로 상상할 수 있는 디자인을 개발하는 것을 제안했다. (사진=서울시)

시각장애인과 저시력자를 위한 ‘경복궁 점‧묵자 촉각그림 관광카드’가 개발됐다. 경복궁 내 경회루, 근정전 등을 촉각으로 느끼고 상상할 수 있도록 만든 문화해설 입체카드다. 점‧묵자로 설명도 표기했다. 12월 말이면 실제 이용할 수 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내 엘리베이터 앞 바닥엔 휠체어‧유모차 이용자 등 교통약자 우선탑승을 유도하는 안내사인이 생긴다. 

서울시가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로 7가지 ‘공공디자인’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올 연말까지 시설물, 시각매체, 콘텐츠, 서비스 등으로 완성해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직접 경험‧활용할 수 있도록 구현할 계획이다.

이번에 개발한 공공디자인은 서울시의 ‘공공디자인 전문기업 육성사업’을 통해 이뤄졌다. 장애인 관광 향유권, 심리 안정, 배려 문화와 같이 시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겪는 크고 작은 불편을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접목한 공공디자인으로 의미 있게 해결하기 위한 사업이다.

시는 지난 5월 창업 4년 이하 디자인 분야의 7개 스타트업을 선정해 6개월 동안 디자인 개발을 함께 해왔다. 시가 위촉한 전문가 맞춤형 컨설팅과 멘토링을 통해 이들이 사업 추진에 필요한 의사결정 능력과 현장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새롭게 개발한 7개 공공디자인은 ▲경복궁 점·묵자 촉각그림 관광카드 디자인 개발 ▲강동구 명예도로명 알림 디자인 개발 ▲큰글씨 서울 공공디자인 가이드라인 개발 ▲비대면 도시체험 콘텐츠 개발 ▲빛을 활용한 심리안정 공공디자인 개발 ▲교통약자를 위한 지하철 엘리베이터 디자인 개발 ▲자전거·킥보드 겸용 거치대 디자인 개발 등이다.

스타트업 ‘냉이꽃’은 관광지의 실제 모습을 촉각그림으로 표현하고, 설명을 점자와 묵자로 표기해 시각장애인과 저시력자 등이 마음으로 상상할 수 있는 디자인을 개발하는 것을 제안했다.

이에 문화재청 경복궁 관리소와 협업해 근정전, 경회루, 향원정 등 경복궁의 문화유산을 3D 프린트를 활용한 적층형 인쇄 기법을 적용해 촉각그림을 디자인하고,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촉각그림과 점·묵자 표기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디자인을 완성했다.

스타트업 ‘도트비’는 암사선사유적로, 천호자전거거리, 문방무리길, 로데오거리, 쭈꾸미골목, 하니희망길, 하니사랑길, 윌로비로 등 강동구 8개 명예도로명을 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딱지 형태의 리플릿으로 디자인했다. 

스타트업 ‘소플’ 은 지하철 엘리베이터 전면부 바닥면에 교통약자의 승·하차를 우선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안내사인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계한 디자인을 결합한 질서체계 디자인을 완성했다. 

완성된 디자인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시범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며, 색상 및 디자인은 대상지 현장 여건, 이용자 동선 등을 최종 검토하여 확정된다. 또한 시범 적용 후, 실제 이용자의 인지 및 행동에 관한 평가를 통해 검증하여 디자인을 발전시켜 갈 예정이다.

이혜영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은 “사업의 진행과정과 결과물을 담은 영상과 매뉴얼도 제작해 공유함으로써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통해 제안된 디자인을 확산하는데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