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코로나 피해자모임 "확진자 발생 작업장 2차 감염 우려 높아··· 사측은 소통 거부"
쿠팡 코로나 피해자모임 "확진자 발생 작업장 2차 감염 우려 높아··· 사측은 소통 거부"
  • 서한결 기자
  • 승인 2020.12.09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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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쿠팡 부천신선센터에서 확진자 발생
쿠팡발 코로나19 피해자모임과 피해자지원대책위원회가 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본사 앞에서 ‘지금도 코로나19로 위험한 쿠팡노동자, 현장실태 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서한결 기자)
쿠팡발 코로나19 피해자모임과 피해자지원대책위원회가 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본사 앞에서 ‘지금도 코로나19로 위험한 쿠팡노동자, 현장실태 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서한결 기자)

”타인이 작업했던 장소를 수시로 다니는건 코로나19 감염에 있어서 매우 위험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쿠팡발 코로나19 피해자모임과 피해자지원대책위원회는 9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송파구 쿠팡본사 앞에서 ‘지금도 코로나19로 위험한 쿠팡노동자, 현장실태 고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날 쿠팡 부천신선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쿠팡은 밀접접촉자를 분류해 개인별로 통보했고, 센터는 폐쇄했다. 지난 6월 해당 센터에서는150여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결성된 피해자모임과 피해자지원대책위는 쿠팡의 보여주기식 방역과 노동자를 생각하지 않는 대응방식 때문에 2차 감염의 우려가 높다며, 대책을 촉구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고건 피해자모임 대표는 ”피해자분들은 아무런 잘못 없이 생계를 위해 일을 하다 감염이 되었기에 사측에 피해조사기구 구성을 통하여 피해자들의 실질적인 구제를 요청했지만, 처참히 묵살 당했으며, 면담으로 인해 돌아온 그들의 대답과 태도는 ‘소송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그 어떤 보상이나 지원을 할 수 없다’란 형식적인 답변과 무성의한 태도였다“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 정진영 쿠팡지부장은 ”최근 프레시백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더욱 힘들어 지고 있다. 회사의 일방적인 추가업무에 당황스러웠다“며, ”하루에 20~30박스 많게는 40,50 70개 이상 회수하신 분도 봤다. 중요한 것은 코로나로 위험한 시기에 누가, 언제, 어떻게 썼는지 모를 프레시백을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회수,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시백은 고객이 신선식품을 주문하실 때 박스로 받을 것인지 프레시백으로 받을것인지 선택하고, 다음 로켓배송 시에 회수하는 시스템이다. 

정 지부장은 ”우리는 방역 대책없이 병원 입원환자나 코로나19 자가격리자 분들이 주문을 해도 당연히 방문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프레시백을 회수한다“면서 ”최근 교섭에서 이러한 문제를 제시하였지만, 회사는 소통을 거부했다. 여전히 개선, 대책 등을 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피해자 지원대책위는 5일~7일 3일간 온라인을 대상으로 쿠팡 노동자 53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작업장 내와 식당, 탈의실 등 회사에 들어가고 나갈 때 거리두기가 되고 있냐는 질문에 69.8%가 부정적인 응답(아니다/그렇지 않은 편이다)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