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간부들, 소아암 환자위해 4년 기른 머리카락 기증
육군 간부들, 소아암 환자위해 4년 기른 머리카락 기증
  • 마경은 기자
  • 승인 2021.02.0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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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을 기증한 함보배 대위(오른쪽)와 김아름 중사.(사진=육군 제9보병사단 제공)
모발을 기증한 함보배 대위(오른쪽)와 김아름 중사.(사진=육군 제9보병사단 제공)

육군 간부들이 소아암 환자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수년간 소중히 길러온 머리카락을 아낌없이 기증했다.

5일 육군 제9보병사단에 따르면 훈훈한 미담의 주인공들은 9사단 예하 황금박쥐여단 함보배 대위와 독수리여단 김아름 중사다.

함 대위와 김 중사는 각각 5년과 4년간 길러온 머리카락을 소아암 환자들의 쾌유를 바라며 '어머나(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운동본부'에 기증했다.

함 대위는 어린 소아암 환자들이 항암치료로 인한 탈모로 마음에 큰 상처를 입는다는 말을 듣고 모발 기부를 결심했다.

함 대위는 “저의 작은 정성이 누군가에게 기쁨과 희망이 된다는 생각에 뿌듯하다”며 “어린 환자들이 환하게 웃는 날이 많아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 중사는 모친의 암 투병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며 암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의 어려움을 나누고자 모발 기부를 결심했다.

김 중사는 “직접 찾아가서 도울 수는 없지만, 이렇게나마 아이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모발을 기증하기 위해서는 모발의 길이가 25cm 이상 돼야 하고 펌·염색 등의 시술도 하지 않아야 한다.

두 사람은 “소아암 환자들에게 필요한 가발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200명 이상의 기부가 필요하다”며 “많은 사람이 참여해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