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신부전증 남편위해 신장을 기증한 이옥순씨
만성신부전증 남편위해 신장을 기증한 이옥순씨
  • 관리자
  • 승인 2007.07.2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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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평생 업고 다닐께”

만성신부전증 남편위해 신장을 기증한 이옥순씨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통해 지난 7월 5일 서울 아산병원에서는 이옥순(37세·전남 여수시 화양면)씨의 신장이식수술이 진행됐다. 남편과 혈액형이 맞지 않아 직접 신장이식이 불가능했던 이옥순씨는 가족교환이식을 통해 다른 가족의 환우에게 신장을 기증하고, 또 그 가족 중에 한명이 신장을 기증하여 남편이 신장을 이식 받게 된 것이다.

남편 차명진(41세·전남 여수시 화양면)씨는 2년 반동안 혈액투석을 받아오며 힘겹게 투병생활을 해왔다. 차씨는 “처음 내가 만성신부전증 환자임을 알았을 때 죽고 싶은 마음뿐이었다”며 “그동안 내가 나쁘게 살지도 않았는데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원망이 됐다”고 그동안의 힘든 투병생활을 토로했다. 차씨는 일주일에 세 번 혈액투석을 받아야 하기에 직장을 다닐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동안 이 옥순씨가 식당에서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해왔다.

어려운 생활 가운데서도 신앙심을 잃지 않고 눈물로써 기도하던 이옥순씨는 신장을 기증해야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하나님께 기도하는 가운데 나눌 수 있으면 나누라는 느낌을 받게 됐다”며 “다행히 그 기회는 빨리 왔고 망설이지 않고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옥순씨는“내가 기증한 신장으로 인해 기증받은 사람과 그 가족이 행복하다면 그것만으로도 기쁜 일”이라며 “내 신장을 이식 받은 사람도 믿음이 생겨서 같이 믿음 생활하다가 천국에서 만났으면 한다. 이제 더 이상 아프지 말고 항상 건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런 아내의 헌신적인 모습 덕분이었을까. 교회를 다니지 않았던 남편과 시어머니가 얼마 전부터 아내가 다니고 있는 교회에 함께 출석하게 됐다.

남편 차씨는 “교회를 다니면서 나약한 마음을 다스리고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며 “이 모든 것은 다 아내 덕분이다. 늘 고맙고 미안하다. 평생 업고 다녀도 모자랄 아내에게 받은 사랑만큼 배로 갚아 주고 싶다”고 말하며 아내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표현했다.


2007/07/28 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