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이해한다고? 노인생애체험부터 다시 시작하자
노인을 이해한다고? 노인생애체험부터 다시 시작하자
  • 관리자
  • 승인 2007.07.2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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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이해한다고?
노인생애체험부터 다시 시작하자


어느새 고령화라는 말이 낯설지 않는 시대가 됐다. 더불어 시니어클럽, 노인 일자리 창출, 노인문화, 시니어산업 등 노인을 향한 사회적 관심이 이전의 존경과 수고에 대한 위로의 대상에서 인프라를 구성하는 사회적 일군으로서의 역할로 바뀌어 가고 있다. ‘일하는 노인이 아름답다’ 그러나 일하는 노인의 양면성은 바로 ‘밤새 안녕하신가?’에 있다.

단단한 체구에 병원출입도 거의 없는 박 모 노인(76세)은 아침에 운동 삼아 약수터에 가서 물 떠오고, 집 근처 노인복지회관에서 오전 사회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일주일에 2번 식당 배식봉사를 해왔다. 그날도 젊은 봉사자들과 미리 점심식사를 마친 후 식당에서 배식봉사를 다 마치고 늘 해왔던 것처럼 목욕을 하신 후 귀가, 밤사이 주무시는 것처럼 돌아가셨다.

어린이부터 노인세대에 이르기까지 바쁘게 움직이고, 경쟁하고, 도전적이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정책이, 매체가 하나 되어 아름다운 경로효친이 실종된 노인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는 노인세대보다 젊은 청장년들이 노인생활을 미리 체험 할 수 있다면 그건 목표를 향해 치닫듯 달려가는 중에 더불어 사는 삶을 배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서울시 용산구 효창공원 내에 있는 노인생애체험센터는 젊은 세대가 노인이 된 이후의 일상생활을 가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사)대한노인회 서울특별시연합회가 서울시, 삼성,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후원으로 운영하는 노인생애체험센터는 딱딱한 전시공간이 아닌 하나의 주택공간을 편안한 전시공간으로 만들어져 교육 및 준비공간, 공공생활체험공간, 개인생활체험공간, 보행체험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해 10월 개관이후 750여명의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 현장가, 교육가들이 다녀갔다. 물리치료학과생, 노인관련학과생, 간호학과생, 복지기관 복지사, 실버산업관련 디자이너, 노인병원 설계사, 자원봉사자, 노인자원봉사자관리자 등 체험한 이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가깝게는 연세가 많으신 부모님, 조부모님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에서부터 노인요양병원을 설계하는데 노인의 신체적 활동영역을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는 소감을 후기로 남겼다.

체험실을 살펴보면, 먼저 노인생애체험을 하기 전에 노화와 노인 특성에 대한 교육과 체험실과 체험복 착용 방법에 대한 안내를 받는다. 체험자들은 먼저 구부러진 형태의 등받이와 팔, 다리, 팔목, 다리목 억제대, 무뎌진 촉각체험을 위한 장갑, 귀마개, 시야가 좁은 안경 그리고 지팡이를 순서대로 착용하며 80대 노인의 신체적 여건을 만든다. 첫걸음을 떼며 체험실로 들어가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바로 ‘현격히 좁아진 시야’ 엄지와 검지를 오므려 눈에 댄 상태인 시야는 발밑은 물론 계단의 턱도 고개를 숙이지 않고는 보이지 않는다. 구두를 벗고, 실내화로 다시 갈아 신는 것도 신발장 옆에 놓인 의자에 앉아서 하지 않으면 넘어질 위험이 많았다. 이렇게 가족모두가 공유해 사용하는 공공생활 체험공간은 현관체험, 주방체험, 거실체험, 시·청·촉각체험실로 구성 되어있으며, 일반적인 생활공간과 어르신 편의를 위하여 제작된 공공생활을 비교체험 할 수 있다.

휠체어를 타고 활용이 가능한 씽크대(높낮이 버튼조정), 전자식 레인지, 열고 닫기 쉬운 용기가 준비된 냉장고 안, 각종 노인용 식기, 단추 있는 옷을 쉽게 입고 벗을 수 있도록 돕는 단추끼우기 보조기구 비치, 식탁위에 놓여진 그릇을 고정시키기 위한 미끄럼 방지 받침대, 고개 젖히기가 어려운 노인을 위한 컵 등 조금만 생각하고 배려하면 일반 가정집, 시설에서도 준비할 수 있는 용품들도 많았다. 시·청·촉각체험에서는 컴퓨터를 이용한 시청각 약화체험, 노인용 촉각체험, 백내장, 녹내장을 체험할 수 있는 안경도 있었다.

개인 생활 체험 공간은 주택에서 개인이 단독으로 사용하는 공간으로 욕실체험, 좌식, 침실체험, 문손잡이, 가구손잡이 체험 등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이 체험 공간을 통해 어르신들이 생활공간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알 수 있고 이러한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하여 제공 되는 편의시설도 함께 체험 할 수 있다.

욕실체험에서는 욕조용 벤치, 욕조용 리프트, 욕조용 핸드레일, 높낮이 세면대, 샤워용의자, 변기높이시트, 변기용 핸드 레일, 휠체어샤워의자를 체험하고, 좌식, 침실체험에서는 온돌과 침대사용의 비교 체험을 통해 어르신들의 침대가 행동이 둔화된 어르신들에게 더 안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행 체험 공간은 주택이외의 외부에서 계단체험과 휠체어탑승 슬 로프체험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적인 계단과 슬로프, 어르신의 신체특성을 고려하여 설계한 계단과 슬로프를 비교하여 체험할 수 있다.

체험시간은 2시간이다. 초·중·고등학생들에게는 봉사활동확인서도 발급된다.

문의 02-712-6400 www.againg-simulation.or.kr

정희진 기자


2007/07/28 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