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 33人의 화가와 42人 문인들의 만남
우리시대 33人의 화가와 42人 문인들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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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7.2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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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우리시대 33人의 화가와 42人 문인들의 만남


가지 않는 길 _ 그림, 문학을 그리다


그리스 시인 호라티우스는 “그림은 말 없는 시, 시는 노래하는 그림”이라고 하였다. 화가들은 그림을 그리지 않았으면 시인이 되었을 거라 말하고 시인들은 여건만 허락했으면 그림을 그렸을 거라고 말하곤 한다. 그림과 시는, 화가와 시인 서로에게 가고 싶은 길인 것이다. 이처럼 미술과 문학의 ‘소통’은 다른 여느 장르의 예술보다도 ‘꿈과 그리움’으로 다가와 어느새 가랑비처럼 우리의 마음을 젖어들게 한다.

<그림, 문학을 그리다>는 미술작품과 문학작품이 한데 어우러진 전시로 대산문학상, 미당문학상, 황순원문학상 수상 작품을 비롯하여 시인, 소설가 42人의 주옥같은 문학작품들을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33人의 작품으로 만나 볼 수 있는 매우 특별한 전시이다. 문학적 상상력을 회화, 판화, 조각, 설치 등 100여점의 시각적 이미지로 탄생시킨 화가들의 작품은 뜨거운 감동과 새로움으로 관람객들에게 다가갈 것이다.

‘좋은 글’과 ‘좋은 그림’은 ‘좋은 공기’와도 같다.
미술과 문학 작품이 한 자리에 있다. 이번 전시는 미술과 문학 작품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애호가들의 갈증해소에서 그치지 않는다. 미술 애호가들에게는 문학과 ‘책’에 대한 관심을, 문학 애호가들에게는 미술에 대한 새로운 경험과 시도해 볼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열정과 에너지, 자유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미술과 문학의 소통 앞에서 관람객들은 감정에 북받쳐 울컥 하거나, 또는 천연덕스러움으로 웃게 될 것이다. ‘시가 없는 세상에서 살게 된다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하며 그림 앞에 서 있는 행복감으로 충만된 자신을 발견하고, 가슴 깊은 곳 무엇인가가 스멀스멀거리며 그림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될 것이다.
‘좋은 글’과 ‘좋은 그림’은 ‘좋은 공기’ 와도 같다. 좋은 공기를 마시면 정신이 행복해 지고 나를 사랑하고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기 때문이다.


그림을 문학으로, 문학을 그림으로, ‘변하지 않은 길’로 시간여행

오늘, 시대의 변화와 함께 옛 선인들의 이러한 ‘반듯한? 예술’을 개성 있는 우리시대 33人의 화가와 42人 문인들의 만남으로 탄생되었다. 시대가 변했어도 문학과 그림에 대한 그리움, 예술을 소통하는 통로는 옛 사람이나 지금 사람이나 ‘변하지 않은 길’ 이 되는 것이다.


알바로시자홀 공간 미학 _ 그림, 문학과의 만남

알바로시자홀은 안양예술공원의 나지막한 산기슭에 위치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안양예술공원의 다양한 조형 작품들 중 하나이다. 포르투갈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로시자가 설계, 디자인한 것으로 아시아에서는 안양예술공원에서만 만나 볼 수 있다.

반구형의 pavilion으로 가장 모던한 디자인과 가장 흔한 재료로, 그 자리에 있어도 눈에 잘 띄지 않는 회색 콘크리트 건축물이 바로 그것이다. 건축가는 좁은 계곡을 따라 즐비하게 서 있는 자연적이든, 인공적이든 간에 주변 환경을 고려하였고, 직선과 곡선으로 교차되는 내부, 자연조명을 안으로 들여 주는 창문까지도 숨이 막힐 정도로 완벽하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알바로시자홀은 바로 ‘겸손함’ 이다.
이곳에 <그림, 문학을 그리다>가 함께 한다. 그림과 문학 사이에 있는 소통의 무한한 공간은 알바로시자홀에서 안양사람들과 함께 다시 태어난다. 문학, 그리움으로 ‘그리지 않는 그림’을 그린다고 하였다. 이 끝없는 공간에서 나를 사랑하고, 우리를 발견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것이 바로 그림과 문학이 존재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학예연구사 강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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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2007년7월20일(금)~8월19일(토) 10:00~19:00 총31일, 휴관일 없음
장 소 알바로시자홀(안양예술공원 미술관)
주 최 안양문예회관&평촌
주 관 북촌미술관
후 원 안양시
참여작가 33人
전시자료 100여점
입장료 1,000원(8세 이하, 65세 이상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