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현장에서 온 메세지]당신의 눈에 흐르는 눈물을 보았을때
[복지 현장에서 온 메세지]당신의 눈에 흐르는 눈물을 보았을때
  • 공봉애
  • 승인 2008.08.0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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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현장에서 온 메세지]

당신의 눈에 흐르는 눈물을 보았을때

공봉애 (군포시니어클럽 사업팀 과장)

햇살이 따사로운 양지. 어르신들은 늘 오후 늦도록 앉아만 계셨습니다. 물기없이 쩍쩍 갈라진 땅바닥 처럼 메마르고, 웃음도 없고, 기운도 없었습니다.
처음 노인복지 현장에 들어섰을 때, 겨울나무처럼 황량한 인생의 쓸쓸함에, 그런 어르신들의 외로운 절절함에 허무한 인생의 기운이 전이 되는 듯 했습니다.
눈이 어두워 방향감각도 약하고, 전화로는 거의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상태이고, 목소리를 높여 몇 번을 말을 해도 끄덕 끄덕 알았다는 의사표시를 하지만 역시나 모르고 뒤돌아서기가 허다했던 어르신들.
일자리를 처음 시작할 때 사회 속에 복귀하는 두려움 때문에, 누군가 앞에 다시서야 한다는 어려움 때문에 무던히도 많은 시간을 고민하고 힘들어 하셨습니다.
쓸쓸한 노년의 잃어버린 자신감을 찾아가는 그 길에서 어르신들의 눈에 흐르는 많은 눈물을 보았습니다. 젊었을때 잘 나가던 시절이 이야기며, 회한의 세월이며 그러나 이제는 그 누구도 자신에게 말을 시켜주지 않고, 찾지 않으며, 바라봐 주지도 않는, 자식들은 더 이상 들어주지 않는 이야기들을 그렇게 몇시간씩 토해내며 조금씩 어르신들이 변하기 시작했고 그때로부터 한참의 시간이 지난 지금은 위풍당당 일하는 노인의 모습으로 지역사회 속에서 인정받아 가며 행복해 하십니다.
이제는 여든이 훌쩍 넘은 연세에 일자리를 찾아 건강을 과시하고 활동욕구를 나타내십니다. 사람을 만나는 일들은 특히 모든 생산성이 단절된 노인세대에게 직업을 알선해주고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것은 「1+1=2」 라는 공식이 도저히 나올수 없는 여러 가지 변수와 다양한 시행착오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2004년 8월 군포시 8개 사업에 152명이 시작한 노인일자리사업은 2008년 현재 약 1,000여 명이 일자리 참여 신청을 하였고 14개사업 월평균약 582명 이상이 일자리에 참여하고 계십니다.
정부는 빠르게 정책을 세우고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현재는 엄청난 전국 단위의 일자리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일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듯이, 노인일자리사업과 각종 다양한 어르신들의 사회참여 활동이 활발해질수록 처음엔 순수한 자원봉사 활동을 즐겨하시던 어르신들이 일자리에 주력하기 시작하면서 노인자원봉사 활동이 위축되는 부분은 다소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 역시 시대가 던져주는 또 하나의 숙제이기도 합니다.
‘누군가 그 자리에 있음은 그 일을 하기 위해서이다’라고 생각합니다.눈물고인 눈으로 도움을 청하는 사람이 찾아왔을 때 「행정과 지침」에 의해 안되는 논리 보다는 「원칙」 속에도 분명히 가능한 도움의 방법이 있습니다.
어르신의 눈에 흐르는 눈물을 보았을 때, 친구가 되어주고 싶은 그 마음은 그림자의 여운이 길어지지 않도록 늘 새로운 프로그램을 꿈꾸게 합니다.

2008/08/09/ Copyright ⓒ 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