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봉사단의 ‘아름다운 하루’
가족봉사단의 ‘아름다운 하루’
  • 관리자
  • 승인 2011.06.0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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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게와 5년 전부터 인연 맺어

아름다운 하루가 펼쳐졌던 5월 21일은 토요일이었다. 개장 시각이 오전 10시 30분이었지만, 평소부터 판매봉사활동을 해왔던 ‘활동천사’들과 가족봉사단 단원들은 9시부터 나와서 물건들을 진열하고 있었다. 식품과 완구 등 작은 것들로부터 각종 의류와 헬스기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목들로 매장의 안팎을 가득히 채웠다. ‘기증천사’들의 사랑의 온정이 담긴 아름다운 물건들이었다.
집에서 쓰던 물건들을 기증하여 그 판매 수익금으로 국내외의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사람들을 도울 뿐만 아니라, 재활용으로한 환경보호와 물자절약에도 기여하는 일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많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흐뭇한 사실이 아닐 수 없다.
가족봉사단과 아름다운가게가 첫 인연을 맺은 것은 5년 전의 일이었다. 구정을 앞두고 아름다운가게에서 군포지역의 독거노인과 장애우들에게 보내는 설 선물을 전달하는 도우미 활동을 가족봉사단에서 맡게 되었다. ‘배달천사’가 되어 선물을 배달하면서 단원들은 아름다운가게의 사업에 지속적으로 협조하기로 결의하였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고, 군포시자원봉사센터에 마련해 놓은 수집함을 통해서 기증품을 모으고, 매년 5월 중의 하루를 택하여 아름다운가게 군포점에서 단원들이 직접 판매를 하는 이벤트를 5년째 열고 있는 것이다.
가족봉사단(단장: 조일화)은 2005년에 창단된 가족 단위의 자원봉사단체이며, 현재 열 네 가족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부모와 아이들이 같은 장소에서 함께 일하며 봉사의 기쁨을 공유한다는 것이 이 단체의 특징이다.
“아이들이 봉사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것이군요?”라고 기자가 물었더니, 조일화 단장은 “의미라기보다 기쁨이 더 커요.”라고 말한다.
수업이 없는 매월 둘째 토요일에는 엘림 복지원에 가서 요양 중인 어르신들의 말동무가 되어 안마와 마사지를 해 드리고, 청소를 하는 것이 가족봉사단의 주요 활동이다. 그 외에도 자원봉사자 페스티벌을 비롯한 사회적 행사에 참가하여 필요한 일들을 찾아서 하고 있다.
5월 21일은 놀토가 아니어서 아이들은 ‘아름다운 하루’에 참가하지 못했다.
아름다운가게는 이미 많이 알려진 바와 같이 세계적 NGO(민간국제기구)로 발돋움하고 있는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나눔과 순환’을 지향하여 소외계층과 공익활동의 지원 및 환경보호와 검약정신의 확산 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02년에 서울 안국동에서 제1호점을 개설하였는데 지금은 전국적으로 130여 개의 점포를 보유하게 되었다. 군포점의 위치는 군포초등학교 건너편 경림메디컬센터 건물 1층이다.
아름다운 하루의 막이 오르는 10시 30분이 되었다. 아름다운가게 군포점의 조은혜 매니저가 가족봉사단 조일화 단장에게 예쁘게 만든 감사패를 전달하였고 이와 동시에 가게의 문이 열렸다.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던 고객들이 가게 안으로 들어와 구매할 물품을 고르기 시작하였다.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들이 기증한 아름다운 물건들을 비교적 싼값으로 사서 사용함으로써 재활용의 지혜를 실천하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에 동참하게 되는 이들의 구매행위 또한 ‘기증천사’들에게 뒤지지 않는 아름다운 일임이 분명하였다. 그래서 가게에서는 이 고객들을 ‘구매천사’라고 부른다고 하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게의 분위기는 활기와 화기애애함의 열기로 무르익어 가고 있었다.

오흥조 시니어기자
2011/06/04 Copyrightⓒ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