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점점 늘어나야 할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무료진료소'
[기획]점점 늘어나야 할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무료진료소'
  • 관리자
  • 승인 2013.04.2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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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늘어가는 외국인 국내체류자와 이민자,
점점 늘어나야 할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무료진료소'


2013년 3월에 발간된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월보에 따르면 2013년 2월 말 현재, 외국인 국내체류자는 총 1,422,622명이다. 그 중 한국계를 포함한 중국인이 가장 많았으며 베트남,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순으로 나타났다. 체류중인 외국인 중 불법체류자는 178,835명이었으며 그들의 12%가 10년을 초과 했고, 연령대별로는 30~40대가 60%로 가장 많았다.
이렇듯 매년 입국하는 외국인들의 증가로 국내체류 외국인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본지는 그들을 위한 의료지원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다루어 보고자 한다.

보건복지부가 외국인근로자를 위한 무료진료사업을 실시한 것은 지난 2005년부터다. 적십자병원 6개소와 지방공사의료원 34개소 및 2년여 무료진료 실적이 있는 의료기관으로서 시·도에 등록된 의료기관이 시행을 담당했다. 그 후 2006년부터는 외국인 근로자 자녀에게까지도 확대되었다. 하지만 불법체류 외국인근로자들은 사실상 제도권 내에 들어오지 못해‘사각지대’에 놓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진료를 받지 못해 죽어가는
외국인 노동자를 살리고자 시작한 무료진료소>


2003년, 25살 된 스리랑카 노동자가 한국에 일자리를 구하러 왔다가 막노동을 하던 중 심한 감기에 걸려 쓰러졌다고 한다. 고대구로병원에 실려와 8일 동안 집중적으로 치료를 했지만 끝내 그 청년이 숨을 거둔 일이 있었다. 그 일을 계기로 생겨난 것이 (사)지구촌사랑나눔(대표 김해성)의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이다.

이 단체에서는 병원을 열기로 마음먹고 언론을 통해 대대적인 홍보를 시작했다. 환자용 침대, 수술집기, 소독기 등 물품 지원은 물론, 의사와 봉사자들의 헌신이 이어졌고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던 외국인 노동자들이 구름떼처럼 몰려와 하루에 250명까지 진료를 하기도 했다.
수술실과 29개의 병상을 갖추고 탄생한 이 병원은 지금까지 약 35만 명이 진료를 받았다. 주말에만 운영하는 무료진료소와 달리 이곳은 의원이기 때문에 평일에도 운영된다. 주간에는 내과, 외과, 정형외과, 산부인과, 안과(매월 둘째주 금요일), 치과(매주 화, 금 야간)가, 주말과 주일에는 신경외과와 한방과, 가정의학과가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는 수술실과 병상은 운영하지 않는다. 물론 진료비는 전액 무료다.

지구촌사랑나눔의 이원재 후원팀장은“평일에는 의원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의약분업에 따라 약 처방만하고 약제공은 불가능하지만 주말과 주일에는 다에의료선교관, 평화사랑나눔의료봉사단, 늘푸른의료봉사단 등 봉사단체들이 진료하기 때문에 약제공이 가능하다.”며 “주로 내과와 정형외과를 많이 찾아오는데, 내과에서는 고혈압과 당뇨환자, C형간염 환자가 많으며 정형외과에는 힘든 노동으로 뼈와 근육을 다친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이원재 팀장은 무료진료소가 더 효과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무료진료소가 많아지고는 있지만 보다 곳곳에 흩어져야 하는 것과 팀 형태로 구성된 봉사단체가 와야 진료나 약 제공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교회, 보건소, 병원 등 무료진료소의 원동력은 봉사자>

수원시 팔달구 보건소도 지난 2006년부터 외국인을 위한 무료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작년까지는 두 달에 한 번 진료를 했으나 외국인들을 위한 의료혜택도 늘어나고 무료진료소도 예전보다 많아져 환자가 줄었다고 한다. 올해는 분기별로 운영하는데 오는 5월 26일과 9월 29일, 11월 24일에 무료진료를 실시할 계획이다. 보건소 내에서 진료를 하기 때문에 피검사를 통한 10가지 이상의 검사도 할 수 있고, X-선 촬영, 한방치료, 치과진료도 가능하며 부인과 진료 시 발급되는 쿠폰으로는 강남여성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이 보건소의 관계자는 “외국인증만 있으면 합법이든 불법이든 구분하지 않고 누구나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곳과는 달리 평택시 보건소의 외국인무료진료사업은 보건소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지 않았다. 매월 둘째 주 일요일에는 성결교회에서, 넷째 주 일요일에는 외국인복지센터에서 진료를 하고 있었으며 교회 내 의사회와 약사회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다.

외국인노동자들에게는 높은 병원문턱…관심과 사랑으로 돌보아야

안양샘병원, 라파엘클리닉, 선한이웃클리닉, 안산외국인노동자의 집, 안산시 원곡보건지소 등 종교기관이나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비롯하여 병·의원, 보건소 등 지면상 다 소개할 수는 없지만 합법체류자와 불법체류자 구분없이 그들을 위한 무료진료사업을 펼치는 곳이 많이 있다.

오는 5월에 사단법인 성민원에서도 군포시 당정동에 위치한 군포제일교회내에 외국인을 위한 무료진료소를 열 계획이다. 권태진 이사장은 “이 지역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있지만 간단한 병에 걸려도 병원에 갈 수 없는 형편에 놓인 사람들이 있어 그들을 위한 무료진료소를 열 계획”이라며 “의료자원봉사팀과 후원자들의 많은 관심이 있어야 가능하기에 뜻이 있는 분들이 마음을 같이 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설명:선한이웃클리닉 외국인무료진료실 및 봉사자들의 모습.


글-오인옥기자/사진-김혜남 객원기자



2013/04/27 Copyrightⓒ경기복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