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빛, 복지시설 탐방] ‘송정주간보호센터, 강명희 센터장을 만나다’
[우리 사회의 빛, 복지시설 탐방] ‘송정주간보호센터, 강명희 센터장을 만나다’
  • 이루리 기자
  • 승인 2020.03.2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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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주간보호센터 전경 ⓒGBN뉴스
송정주간보호센터 전경 ⓒGBN뉴스

‘하나님께서 항상 보고 계시다’는 것을 잊지 않고, 진실하게 어르신을 섬기는 송정주간보호센터 강명희 센터장을 만났다.

-주간보호센터를 운영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성경말씀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세상의 빛이요, 소금이라 하셨는데 어떻게 그 말씀을 실천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러던 중 앞으로 노인문제가 더욱 심각해 질 것이라 생각해 작게나마 그 일임을 다하기 위해 주간보호센터를 열었다. 여유가 있어서 시작한 게 아니다. 자금이 없어 전 재산인 전세금을 다 뺐다. 딸, 아들의 동의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본인만의 운영 철학이 있나.

항상 하나님께서 보고 계시다는 것을 잊지 않고, 정직하고 진실되게 섬기기 위해 노력한다. 센터가 잘 운영되어 확장하는 것을 본 사람들은 수익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한다. 그런데 센터를 운영하면서 돈은 거의 벌지 못했다. 오히려 시설을 좋게 하기 위해 빚을 내어 투자했다. 돈을 쫓았다면 이미 무너졌을 것이다. 센터에서 함께 일하는 가족(딸, 아들, 사위)에게도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거면 그만 두라고 말한다. 먹이시고 입히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하나님의 방식으로 일하고자 힘쓰고 있다.

-송정만의 특별함은 무엇인가.

조회와 종례, 예배드리는 시간이다. 어르신들을 모시고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한다. “하나님, 우리는 한솥밥을 먹는 한 식구입니다. 사랑으로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며 행복하게 생활하게 하시고, 오늘밤 잠 잘 자고 건강한 모습으로 내일 만날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한다. 또 예배도 함께 드린다. 어르신들 중에 권사님인데 치매를 앓게 되면서 교회에 가지 못하시는 것을 봤다. 신체적, 환경적 제약으로 예배를 못 드리시는 분들을 위해 보호자의 동의를 받고 함께 예배드린다.

강명희 센터장과 어르신들 모습 ⓒGBN뉴스
강명희 센터장과 어르신들 모습 ⓒGBN뉴스

-센터의 시설을 좋게 하기 위해 투자를 많이 한다고 했는데, 어떤 부분을 신경 쓰고 있나.

쾌적한 환경에서 어르신들을 모시고 싶어 산소발생기를 설치했다. 어르신들이 오랜 시간 실내에서 활동하시기 때문에 비용을 감수하고 설치했다. 그 이후 1년 동안 감기에 걸리신 분이 한분도 없다. 또한 전기차를 사용하고 있다. 센터를 시작할 때 환경문제를 생각해 전기차를 선택했다. 산소발생기, 전기차 등이 하드웨어라면,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계속 움직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 활동할 수 있도록 한다. 그래서인지 어르신들의 건강이 점차 회복되어 등급도 한 단계씩 올라가고 있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센터장이기도 하지만 ‘실버똑TV’를 운영하는 유튜버라고 들었다. 어떤 채널인가.

우선 어르신들의 기록을 남기는 공간이다. 유튜브를 시작하기 전, 일일이 보호자의 동의를 구했는데 모두가 흔쾌히 찬성했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어르신들이 텃밭 가꾸는 모습, 활동하는 모습 등을 보고, 오히려 먼 곳에 사는 자녀들이 부모님을 볼 수 있어서 참 좋다고 한다. 유튜브를 통해 어르신-보호자-직원-운영주가 서로 소통하고 있다.

또한, 주간보호센터를 운영하는 분들과 정보를 공유하는 장이 되었다. 주간보호시설을 개소하거나 운영할 때, 좋은 방안들을 함께 고민하기 위해 정보를 나누기 시작한 것이 벌써 천 명이 넘은 구독자가 생겼다.

-앞으로의 비전이 궁금하다.

송정주간보호센터를 세계적으로 유명한 치매 안심마을인, 네덜란드 호그벡(Hogeweyk) 마을처럼 만들고 싶다. 치매어르신에게 침대가 생활공간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르신들이 좁은 시설 공간에서 벗어나 마을 안에서 안전하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다.

기도제목도 있다. 송정주간보호센터의 대기자가 많아서 어르신들을 빨리 모시고자 최근에 2호점인 ‘일송정재가데이케어센터’를 개소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많은 장기요양시설이 같은 문제로 고민할 것이다. 함께 잘 극복해 어르신과 보호자, 직원, 시설이 큰 어려움을 당하지 않고 돌봄서비스를 이어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