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개학 연기, 초·중·고생 잠 더 자고 공부 덜해
코로나 개학 연기, 초·중·고생 잠 더 자고 공부 덜해
  • 서다은 기자
  • 승인 2020.04.2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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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학생 9만5천 명 조사… 개학 연기는 사실상 추가 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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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개학 연기’는 학생들에게 사실상 ‘추가 방학’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부의 휴원 권고 영향으로 학원에서 수업을 듣는 시간이 평소보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3월 27일부터 4월 3일까지 학부모 5만5천380명·학생 3만9천244명 등 총 9만4천624명을 대상으로 ‘초·중·고 원격 학습 현황’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실태조사는 학생들이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배분해서 쓰는지를 ‘일반 학기 중’과 ‘방학 기간 중’, ‘코로나19로 인한 개학 연기 기간 중’을 비교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팀은 학생 일과를 ‘학습, 수면, 휴식, 계발’ 네 가지로 구분했다.

학생들은 일반 학기 중에 평균적으로 학습 9시간, 수면 8.1시간, 휴식 3.2시간, 계발 1.9시간을 보냈다. 코로나19 개학 연기 기간에는 학습 4.4시간, 수면 9.1시간, 휴식 4.9시간, 계발 2.4시간으로 시간을 나눠 썼다.

학습 시간은 절반 이하로 줄어든 반면 수면 시간과 휴식·계발 시간이 1∼2시간씩 늘어났다.

개학 연기 기간의 시간 배분은 ‘방학 기간 중’의 시간 배분과 비슷했다. 학생들은 방학 때 학습 4.5시간, 수면 9.0시간, 휴식 4.6시간, 계발 2.5시간 등으로 시간을 배분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이 미뤄지면서 방학 생활이 두 달가량 연장된 셈이다.

또한 코로나19 여파로 학원에서 수업을 듣는 시간은 평소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학원에서 보내는 평균 시간이 ‘일반 학기 중’에는 1.6시간, ‘방학 중’에는 1.8시간이라고 대답했는데 개학 연기 기간에는 1.1시간이었다고 답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의 휴원 권고로 상당수 학원이 3월 말∼4월 초까지 휴원한 영향으로 보인다.

학원 대신 가정에서 인터넷 강의 등을 디지털기기로 공부한 시간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학부모들은 개학 연기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에 “학습 자료는 많은데 무엇을 봐야 할지 모르겠다”, “교육부가 일괄적으로 양질의 강의를 제공해 같은 학년인 전국의 학생이 같은 시간표로 공부하면 좋겠다” 등의 의견을 냈다. 한 응답자는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져 대화하는 시간이 늘어 좋았다”고 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