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참사 4주기 추모위원회', 추모 기간 선포하며 "위험의 외주화 금지하라"
'구의역 참사 4주기 추모위원회', 추모 기간 선포하며 "위험의 외주화 금지하라"
  • 서한결 기자
  • 승인 2020.05.2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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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계단에서 ‘구의역참사 4주기 추모기간 선포 기자회견’ 진행
"목숨 잃는 노동자, 구의역 참사·김용균 죽음 때와 비교해 전혀 줄어들고 있지 않아"
'구의역 참사 4주기 추모위원회'가 20일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계단에서 열린 ‘구의역참사 4주기 추모기간 선포 기자회견’에서 묵념하고 있다. (사진=서한결 기자)
'구의역 참사 4주기 추모위원회'가 20일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계단에서 열린 ‘구의역참사 4주기 추모기간 선포 기자회견’에서 묵념하고 있다. (사진=서한결 기자)

'구의역 참사 4주기 추모위원회'가 구의역 참사 4주기 추모 기간을 알리며, 위험을 외주화하지 않는 투쟁 시작한다고 선포했다.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구의역 참사 4주기 추모위원회'는 20일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계단에서 ‘구의역참사 4주기 추모기간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구의역 사고를 통해 위험, 비정규직, 외주화, 청년 등의 문제가 드러났지만, 중대 재해를 발생시킨 기업 처벌은 솜방망이에 불과하다”며, “구의역 참사 4주기를 기점으로 다시는 동일한 재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고 위험을 외주화하지 않는 투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태의 공공운수노조 노동안전보건위원장은 “코로나19 방역의 모범이라며 K-방역을 외치는 대한민국에서 매일 노동자 7명은 퇴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발생한 한익스프레스 산재 참사로 38명이 죽었다. 2008년 이천 냉동창고 산재 참사로 40명이 목숨을 잃었을 때 기업이 받은 처벌은 고작 벌금 2000만원이었다”면서 “이천 물류창고 참사가 반복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사고가 아니라 살인이다”고 전했다.

이상덕 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사고와 질병으로 일터에서 목숨을 잃는 노동자는 구의역 참사, 김용균의 죽음 때와 비교해 전혀 줄어들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아직도 4년 전 구의역 김군, 2년 전 태안화력 김용균에 머물러 있다. 노동자의 죽음은 경제성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희생당해도 된다는 만행이 판치는 한국 사회를 한치도 바꾸어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추모위원회는 20일부터 29일까지 성수역, 강남역, 구의역 등에 추모의 벽이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추모기간 동안 합동 정당연설회, 추모공동행동, 중대재해기업처벌법제정운동본부 발족식, 토론회 길거리 음악 등을 진행한다.

지난 2016년 5월 28일 김군은 홀로 스크린도어를 정비하다 들어오는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여 숨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