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강제징용 피해자 및 유족, "이영훈·류석춘 등 명예훼손으로 고소"
위안부·강제징용 피해자 및 유족, "이영훈·류석춘 등 명예훼손으로 고소"
  • 이건호 기자
  • 승인 2020.07.0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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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엄청난 피해를 끼치는 행동에 대한 사법기관의 엄정한 판단 촉구"
송영길 의원과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징용 피해자와 유족, 법률대리를 맡은 양태정 변호사 등이 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건호 기자)
송영길 의원과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징용 피해자와 유족, 법률대리를 맡은 양태정 변호사 등이 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건호 기자)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징용 피해자와 유족 등 11명이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등 '반일종족주의와의 투쟁' 집필진과 류석춘 연세대 교수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한다고 밝혔다. 소송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도 참여했다.

법률대리를 맡은 양태정 변호사는 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일종족주의의 후속편 반일종족주의와의 투쟁을 5월에 출간한 이영훈·주익종·이우연 등은 건전한 역사관을 뒤흔들고 강제징용,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마음을 더할 수 없이 아프게 하고 있으며, 류석춘 연세대 교수 역시 일본 우익잡지 ‘하나다(hanada)’ 8월호 기고를 통해 역사를 왜곡하고 일본 내 혐한 기류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장에는 송영길 의원과 위안부 피해 할머니 유족, 강제징용 피해자 유족 등이 참석했다. 참석이 예정됐던 이용수 할머니는 병원 입원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양 변호사는 “이영훈, 주익종, 이우연, 류석춘 등의 왜곡된 저술은 대한민국의 미래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일본의 건전한 미래까지도 훼손하는 것으로서, 동아시아 전체의 미래를 어둠으로 몰아넣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강제징용 피해자 유족 이윤재씨는 "아버지가 어디서 돌아가셨는지도 모르고, 유골도 찾지 못한 채 팔십 평생을 살았다"면서 "피해자들과 유족의 아픔을 생각하면 그런 말을 함부로 내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길 의원은 “영토주권을 포기하고, 일본제국주의 전쟁범죄로 평생 고통받아온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와 강제노동의 대가조차 지급받지 못한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한 엄벌이 필요하다”면서, “학자들로서의 최소한의 자존심과 양심은커녕, 피로써 되찾은 대한민국에 엄청난 피해를 끼치는 행동에 대한 사법기관의 엄정한 판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강제징용 피해자 유족들이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와 류석춘 연세대 교수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