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 위해 교가(校歌) 수어 통역 제안한 여고생
청각장애인 위해 교가(校歌) 수어 통역 제안한 여고생
  • 서다은 기자
  • 승인 2020.09.0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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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서전고 학생들 "수어 동영상 제작해 홈페이지 게시"
수어로 만든 교가 / 김진이 양 제공
수어로 만든 교가 / 김진이 양 제공

최근 충북도교육청 온라인 소통채널인 청원광장에는 청각장애인을 위해 교가(校歌)를 수어로 만들어 각 학교 홈페이지에 게시하자는 여고생들의 글이 올라왔다.

진천 서전고 3학년 김진이·윤영은·이유정 양은 '장애인들을 위해 학교 홈페이지 개선을 요구합니다'라는 청원을 통해 이런 제안을 했다.

이들은 "각 학교 홈페이지에 청각장애인을 위한 정보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가 학교의 구성원이라는 공동체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학교 홈페이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가를 수어로 만들어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것으로 (청각장애인을 위한) 활동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김진이 양은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의 수어 통역을 TV로 보면서 일상생활에서 장애인에 대한 배려를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던 내가 부끄러웠다"고 수어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김양과 친구들은 이 청원을 제안하기에 앞서 자신들이 다니는 학교의 교가를 수어로 만들기로 했다.

이들은 지난달 초 특수교육 교사로부터 수어를 배운 뒤 1주일가량 연습해 교가를 수어 통역하는 동영상을 제작했다.

서전고는 이들이 만든 교가 수어통역 동영상을 학교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다.

이들은 졸업 논문 주제도 '일상 수어 동영상 제작, 인터넷 게시'로 정했다.

이 학교는 학생이 스스로 특정한 주제를 정해 탐구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졸업 논문'을 3학년 교과목으로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김양은 "장래 희망인 항공 승무원이 돼 청각장애인들과 의사소통 잘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수어를 더 공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