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중국동방항공 집단해고에 "국가적 자존심 문제··· 가능한 방안 다 찾겠다"
이재명, 중국동방항공 집단해고에 "국가적 자존심 문제··· 가능한 방안 다 찾겠다"
  • 서한결 기자
  • 승인 2020.03.2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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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노선 운영 곤란 등 사유로 11일 정규직 전환 불가 통보 받아
해직 승무원 73명 중 경기도민 19명 포함
20일 오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중국동방항공 집단해고 승무원 및 법률대리인 등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20일 오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중국동방항공 집단해고 승무원 및 법률대리인 등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최근 중국동방항공측이 한국인 승무원을 부당하게 집단 해고한 것에 대해 지방정부 차원에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지사는 20일 오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중국동방항공 집단해고 승무원 및 법률대리인 2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대한민국 구성원이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것에 대해 한국 정부의 일원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고, 국가적 자존심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경기도가 할 수 있는 가능한 방안을 다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적 문제로 만드는 것이야말로 문제의 실마리를 찾고, 중국 정부 또는 중국 소속 기업으로 하여금 대한민국을 우습게 여겨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만만한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방항공 해직 승무원들은 2018년 3월 계약직으로 입사한 이래 약 2년간 근무했으나, 최근 코로나19 확산 이후 한-중 노선 운영 곤란에 따른 경영 악화 등의 사유로 11일 정규직 전환 불가를 통보받았다.

이들은 2월부터 노사 협의에 따른 고통 분담 차원에서 유급 휴직 중인 상태였고, 사측에서는 최근까지 정규직 전환을 전제로 하는 유니폼 신청안내와 안전 교육을 실시했다. 동방항공 측은 통상 2년 정도 계약직으로 근무한 직원들을 무기계약직으로 채용해 왔다.

사전 동의 없는 해고는 부당한 조치라며 ‘중국동방항공 14기 대책위원회’를 꾸려 법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도는 해직 승무원 73명 중 경기도민 19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했다. 이어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 시행을 건의하고, 외교부를 통해 주중한국대사관, 주상하이총영사관에 사실조사 의뢰를 요청했다. 

또, 도지사 명의의 서한문을 중국동방항공 측에 보내 한국인 승무원 차별 의혹 규명 및 부당 해고 원복을 촉구했다. 동방항공 14기 대책위 측은 감사의 의미를 담은 서한문을 이재명 지사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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