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위안부 피해자 운동의 역사·대의 무너지게 해선 안돼"
정의연, "위안부 피해자 운동의 역사·대의 무너지게 해선 안돼"
  • 이건호 기자
  • 승인 2020.05.20 18: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일 12시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440차 정기 수요집회 예정대로 진행
"근거 없는 비판과 매도는 그 어떤 도움도 되지 않아"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20일 12시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440차 위안부 성노예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건호 기자)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20일 12시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440차 위안부 성노예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건호 기자)

정의기억연대가 회계 부정, 쉼터 고가 매입 등 각종 의혹에 위안부 피해자 운동의 의의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의기억연대 20일 12시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440차 위안부 성노예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를 예정대로 진행했다. 

수요집회에 참석한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성명을 통해 “정의연, 정대협과 함께한 전 세계 시민들과 피해자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혀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정의연은 회계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공인회계사회에 외부 회계감사를 공식적으로 요청했고, 이후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억측과 허위사실에 근거한 보도와 예단은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이 이사장은 “가장 최전선에서 전쟁범죄, 전시 성폭력, 성노예제 문제를 국제적으로 의제화하고 보편적 인권문제로 만드는데 기여한 이 운동의 역사와 대의가 참담하게 무너지게 해선 안 된다”면서 “냉철하고 지혜롭게 이 사태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국·내외를 전전하며 법적 사죄와 베상을 위해 싸워왔던 30년 운동의 성과가 계승될 수 있도록, 인권 평화운동가가 되신 할머님들과 걸어온 이 길을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게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염 정의연 운영위원장은 “최근 윤미향 정의연 전 이사장을 둘러싼 보도가 저희를 황망하고 침울하게 만들고 있다”며 “잘못된 점이 있으면 바로 잡아야 하지만 근거 없는 비판과 매도는 그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 정대협 설립부터 온 마음을 다해 연구와 활동을 해온 저희들이 뜻을 모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회계부정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는 “부족한 인원으로 회계정리에 빈틈이 생길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정대협의 긴 활동 중 회계부정이라는 생경한 상황에 접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20일 정의기억연대의 부실 회계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정의연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검찰은 정의연의 후원금 사용처와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 고가 매입 의혹 등에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